이 책은 카자흐스탄 사회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관계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현실적이고도 솔직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은 외교와 국제 관계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과 한국의 문화적, 정치적 차이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또한 외교적 경력을 쌓고자 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국가와의 외교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인간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느낀 경험"은 외교관의 눈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며, 독자들에게 글로벌 사회에서의 외교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워 줄 것입니다
1991년 5월, 지금은 사라진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의 관문이었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톨스토이의 나라에서 나의 첫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모스크바에 도착했을 때 첫 인상은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불빛처럼 어두침침했지만, 마음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5년간 국립 모스크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소련,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새로운 나라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후 소련과 러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에서 외교관 생활과 대학 강의 등을 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2014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카자흐스탄에서 1,095일간 근무한 경험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대학에서 러시아 관련 강의도 하고 외교관 근무도 했지만 문화와 인종이 달라서인지 러시아는 가까운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카자흐스탄은 같은 몽골 투르크계 민족으로 얼굴색과 구사 언어 형태가 유사하고, 홍범도 장군, 민긍호 선생 등 애국지사들의 정착지로, 대한민국 독립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각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러시아 연해주는 영화 ‘하얼빈’의 영웅 안중근 의사가 1909년 단지 동맹 서약을 했던 장소입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안중근 의사와 같은 독립투사 후손들과 한국과 카자흐스탄 관계에 관해서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